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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물 정구지 잡채와 머위나물

by 실비단안개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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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정구지밭의 잡초를 매어야 하는데 속적없이 시간만 흐릅니다. 기온이 높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잡초가 자라며 정구지 또한 많이 자랐습니다.

 

 

그냥 잡초밭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듯 한 정구지밭입니다.

 

 

 

쑥 자란 정구지를 조금 캤습니다. 첫물입니다.

정구지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중국 서부 및 북부지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즘은 시절이 좋아 사철 정구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구지는 경상도 방언이며 표주어는 부추인데요, 예로 부터 부추를 일컽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하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고,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고,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하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별명이 있습니다. 또 '봄 부추는 인삼·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과 '첫물 부추는 아들은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할 정도로 첫물 정구지는 우리 몸에 좋다고 합니다.

 

 

어느새 머위도 자랐습니다. 장아찌를 담그기 좋은 크기입니다.

머위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물기가 많은 곳에서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랍니다. 잎은 신장 모양이고 땅속줄기에서 바로 나오며, 지름이 30㎝에 달하고 잎가장자리에는 고르지 않은 톱니들이 있습니다.

잎자루는 60㎝까지 자란라며, 꽃은 흰색이며 이른봄에 비늘처럼 생긴 포(苞)들에 싸인 꽃대 위에서 산방상으로 피는데, 하나하나의 꽃처럼 보이는 것도 실제로는 하나의 두상꽃차례입니다.

 

 

 

머위나물입니다.

머위대가 자라지 않았으니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살짝 데쳐 된장, 들깨가루 등으로 무쳤습니다. 쌈싸름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합니다.

 

 

 

정구지는 겉절이와 잡채를 만들겁니다. 그동안 잡채에 시금치를 넣었는데 이제 정구지철이니 정구지를 넣어야지요.

 

 

 

정구지생채입니다. 갖은양념에 살짝살짝 뒤집어주면 됩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도 있지만 겉절이처럼 단시간에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다른 나라에서 사재기를 한다는 기사의 댓글에 보니 우리나라는 쌀과 라면만 있으면 식료품을 사재기할 필요가 없답니다.

사재기가 필요치 않은 이유중 하나가 김치만 있으면 몇 가지의 요리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정구지 또한 여러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당면과 표고버섯은 불려두고 다른 재료를 장만합니다.

정구지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당근은 제주도 흙당근이 싸기에 택배로 받았습니다. 당면과 표고버섯은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면, 표고버섯, 팽이버섯, 당근, 달걀지단과 정구지로 만든 잡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잡채를 좋아하는데 우리집도 만찬가지입니다. 푸짐하게 만들어 친정에도 드리고 우리 밥상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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