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일꾼 있을 때 손맞춰 일해야지.
고추밭입니다. 가뭄으로 인해 고추가 자람이 더디다보니 1차 줄치기를 이제야 하며, 곁순제거도 처음입니다.
각자 잘 하는 걸로 정하여 얼라아부지가 곁순을 제거하면 이어 줄치기를 했습니다.
가물어도 아기 고추가 달렸습니다. 고추는 가지과입니다.
고추 곁순을 따서 고랑과 이랑에 막버렸습니다. 여린 고춧잎은 나물로 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먹성이 시원찮다보니 그대로 버렸습니다.
고춧대를 보면 고춧잎이 어긋나게 달리는데, 그 사이에 곁순이 자랍니다. 물론 곁순을 두면 자라 고추가 달리긴 하는데, 품질 좋은 고추를 수확하기 위해 아래의 곁순은 제거를 합니다. 곁순 아래에 붙은 잎은 제거하지 않는데요, 그 잎은 탄소동화작용이 만들어져 고추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고춧대는 어른의 키보다 더 자랄 수 있는 작물이기에 아래의 가지가 옆으로 벋어 고추가 달리면 양은 많을 수 있지만 장마가 질 경우 빗물이 튀어 탄저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작물의 작황은 아무리 좋은 농약이 있더라도 수분과 햇빛, 바람이 가름하기에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들도록 아래의 곁순(곁가지)을 제거합니다.
줄치기입니다. 이제 어망의 줄을 거의 다 사용했기에 고추 줄치기용 줄을 구입하여 줄치기를 합니다. 먼저 지지대에 감은 후 고춧대 안쪽부터 줄을 친후 끝에서 반대인 앞쪽으로 줄을 감아 옵니다.
이게 별일 아닌듯 하지만 고추 농사중 가장 힘든일이었습니다. 지금은 고추가 어리기에 줄치기가 많이 힘들지 않지만 장마철에 고추가 마구 자랄때는 고추 가지가 넓게 퍼지면서 키가 크다보니 줄치기가 힘이 듭니다. 장마때는 습하며 덥다보니 줄치기를 할 때는 땅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올 정도입니다.
곁순제거와 줄치기를 하는 동안 도랑의 물을 엔진 분무기로 올려 고추밭에 물을 댑니다. 이때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고추댓가 부러질 수 있기에 직수가 아닌 고랑에 호스를 놓아 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합니다.
물이 많이 급한 고추에는 고추를 심은 옆에 구멍을 내어 그곳으로 물 호스를 넣어 물을 주기도 합니다.
고랑에 제거한 고춧잎이 있었지만 비질을 할 날씨가 아니었기에 얼른 집으로 왔습니다.
'고향 이야기 > 텃밭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두콩 수확하다 (0) | 2022.06.04 |
---|---|
쪽파 구근 갈무리하기 (0) | 2022.06.02 |
가뭄, 텃밭 작물에 물주기(물대기) (0) | 2022.05.31 |
가뭄으로 감자꽃이 말랐다 / 감자꽃 따기와 곁가지 제거 생략 (0) | 2022.05.30 |
땡볕에 고추밭 잡초매다 (0) | 2022.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