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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1033

고추 따고 붕어 낚고 날씨가 시어머니 마음 같다보니 고추가 제대로 익지 않습니다. 또 따더라도 말리기가 시원찮고요. 그래도 익은 늠은 따야 합니다. "엄마~ 빨간 거 딸까 초록 고추 딸까~요?"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지만, 밥상에 오르는 고추가 풋고추다보니 당연한 질문입니다. "빨간늠만 따세요~" "네~" 서툰 가위질과 고.. 2009. 8. 3.
염천(炎天)에 불을 때어 백숙을 하란다 "2시쯤 닭 서너 마리 사 가낀께 백숙 좀 해 주소? 해 주끼요?" 우리의 통화는 언제나 일방적인 주문이 많습니다. (마음으로)이 영감탱이가 지금 내 사정을 아는 기가 모르는 기가 - 그저께, 깻잎과 양배추쌈이 먹고 싶어 렌지에 양배추를 찌다가 뜨거운 김에 오른팔목 안쪽에 화상을 입었거든요. (알로에 .. 2009. 7. 5.
초록마다 주렁주렁 개울이 끝나는 곳에 엄마의 유모차가 있습니다. 엄마~ 이 더분데 머하로 오노 - 깻잎 좀 따고 고추도 필요하고 - 장마 대비해야지요. 그라모 얼렁 따서 가라, 덥다. 엄마는? 밭 매야지, 콩밭도 매야하고 고매밭도 매야 하고…. 니는 니 일 하고 빨리 가라…, 냉장고에 주스하고 빵 있응께 좀 묵고…. (얼마.. 2009. 6. 20.
저녁 외출을 위하여 '텃밭김밥' 준비하기 어제, 남양산단의 공장 유치 주민설명회 참석, 용원 시장 구경하며 올케와 점심먹기, 고구마밭에 물주기, 친구 부친 빈소 찾기로 아침부터 밤까지 바둥거렸습니다. 이늠들 저녁거리를 준비해 주고 나가야 하는데 - 개울물에 때죽나무 하얀꽃배가 조용히 떠다니며 아카시아향기가 멀어지고 있는 길을 .. 2009. 5. 15.
산마늘과 뽕잎 장아찌 담기 그저께, 모처에서 장아찌 이야기를 하니 산마늘장아찌를 담아 볼래 - 하더군요. 귀한 산마늘을 - ^^ 비켜갈 일이 아니기에 당장 산마늘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지요. 산마늘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초 식물로 기온이 서늘한 고산지대와 울릉도에서 자생하며 해발이 낮은 지역은 최적의 조건을 조성해 .. 2009. 5. 6.
가시오가피잎으로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의 풍경인데, 늦었습니다. 요즘 비가 잦은데, 지난 금요일 밤에도 비가 내렸으며, 토요일 오전에 들로 나갔습니다. 약간 흐렸지만, 딱 바람냄새만 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수지의 물이 찰랑이며 막 세수를 한듯 한 매실은 어른의 엄지손톱 만큼 자랐고 잎은 빗방울을 채 떨구지 못했습니.. 2009. 4. 29.
3천원 티셔츠 무료배송, 80만원어치 고추모종 배달불가 (창문을)"똑똑" "누고, 다저녁에 머 하러 오노?" "어, 쑥과 가죽나무 잎으로 튀김했는데 드시라고요. 엄만 머 하는데?" "내일 함안 갈꺼 계산한다." (겨우 500 포기인데 무슨 계산씩이나….) "7시 차 타고 이모집에 가서 9시에 민주이 집 앞에서 같이 갈끼다." (500포기에 차를 두 대씩이나….) 우리가 함안 고.. 2009. 4. 19.
콩을 세 알 심는 까닭은 - 어제 - 재봉질을 못하니,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커튼을 만들고 있는데, 올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행님, 머 하노? 목이 말라 죽것다. 막걸리 받아 빨리 온나 - " "어데고? 머 하는데?" "어, 아버지가 파 뽑아라 카데, 파 다 뽑고 땅 파고 있는데, 목이 말라 죽것다." 들에 물이 있는데, 목이 마르다며 막.. 2009. 4. 15.
텃밭을 데치고 튀겼습니다 그저께 들에 다녀왔는데, 만 이틀이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 두릅과 고사리가 쑥 올라와 있더군요. 텃밭이 제가 카메라질 하는 꼴이 보기 싫은 모양입니다.^^ 그저께 캔 머위와 두릅, 땅두릅, 쑥이 남아 있지만, 고사리와 두릅은 캐 내야 했으며, 검불사이에 숨어 있는 돈나물과 민들레, 달래, 냉이를 캐.. 2009. 4. 9.
김장 고추 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일요일이지만 나이값을 한다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제부터 '나를 위로하는 사진이야기'를 읽는데, 이 책은 얼마전 솔라리스님의 기사(착한카메라의 일기, 나를 위로하는 사진이야기)를 읽고 구입한, 사진에 관하여 처음으로 구입한 책입니다. 책 내용 중, '폐허 속에 핀 꽃'을 읽다말고 손바닥만한 .. 2009.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