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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텃밭237

그리웠습니다 귤 몇 알 담은 봉지를 크게 돌리며 걸었습니다. 들판과 산을 가로막은 괴물같은 공사중인 다리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며, 곁을 지나는 이들에게 안녕하세요하며 다정하게 웃기도 했습니다. 김달진 문학제가 9월 초에 있었으니 거의 두 달만에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를 방.. 2010. 12. 2.
가을 오후 노무현 대통령 생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로 가는 길 화단에 앙증맞은 다육이가 숨은 듯이 있습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누가 두었는지 압니다. 아직은 따갑긴 하지만 바람으로 햇살이 부드러워졌음을 느낄 수 있는 오후 시간입니다. 봉숭아꽃이 겹이라 풍성하며, 괭이밥도 자리를 떡하니 잡아 씨앗을 맺었습니다. 생가 담.. 2010. 9. 19.
감자 서너알 캐고 땀은 바가지로 흘렸네 동생이 혼자 감자를 캔다기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멀어 새참을 챙겼지요. 라면, 봉숭아, 캔맥주, 커피, 녹차, 삶은계란. 동생이 피난가냐고 묻습니다. 감자를 캐려면 고구마와 마찬가지로 감자대를 먼저 뽑는데, 이때 감자가 딸려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얀 꽃이 핀 .. 2010. 6. 30.
바다향이 가득한 웰빙굴밥과 파래부침개 일찍 용원 수협 위판장에 다녀왔습니다. 굴을 2kg(1kg : 13,000원)을 구입했으며, 굴밥용으로 톳과 파래부침개를 하기 위해 파래도 구입했습니다. 제 철 해산물이지만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는데, 톳과 파래는 한 무더기에 최하 3,000원이었으며, 바지락과 꼬막은 최하 5,000윈에 판매를 하더군요. 굴과 파래가.. 2009. 12. 14.
삼대(三代)가 어울려 김장을 했습니다 11월 28일,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는 조카가 심야버스를 타고 왔으며, 수능고사 발표를 기다리는 조카도 왔습니다. 예전의 모내기철만큼 김장도 많은 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장을 하지않는 가정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기본 네 집과 밖으로 나가야 하는 김치가 있기에 올 해 김장은 500포기.. 2009. 11. 30.
가을이 오는 텃밭 풍경 개울을 따라 걸으며 햇빛과 바람에 가을이 묻어있습니다. 개울을 따라 텃밭으로 갑니다. 돌배같은 조그만 배들이 제법 익었으며, 밤은 가시를 잔뜩 세워 토실토실하게 살이 찌는 중입니다. 개머루와 찔레, 자귀나무, 남선의 열매가 익으며, 개울가에는 물봉선과 고마리가 피어나고 있지만 예전처럼 풍.. 2009. 9. 3.
살아서 우리가 꾸는 마지막 꿈 그리고 그곳 밀양 금오산(766m)의 여여정사로 가는 길은 굽이굽이 산길이었습니다. 가끔 차가 비킬 수 있는 터가 있고,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은 골짜기에 드문드문 신식건물이 있으며, 천천히 달리는 산길 옆으로도 사람이 사는 듯 살지않는 듯 한 집이 있기도 했습니다. 기온이 낮은 탓인지 상사화가 아직 피어 있.. 2009. 8. 13.
염천(炎天)에 불을 때어 백숙을 하란다 "2시쯤 닭 서너 마리 사 가낀께 백숙 좀 해 주소? 해 주끼요?" 우리의 통화는 언제나 일방적인 주문이 많습니다. (마음으로)이 영감탱이가 지금 내 사정을 아는 기가 모르는 기가 - 그저께, 깻잎과 양배추쌈이 먹고 싶어 렌지에 양배추를 찌다가 뜨거운 김에 오른팔목 안쪽에 화상을 입었거든요. (알로에 .. 2009. 7. 5.
초록마다 주렁주렁 개울이 끝나는 곳에 엄마의 유모차가 있습니다. 엄마~ 이 더분데 머하로 오노 - 깻잎 좀 따고 고추도 필요하고 - 장마 대비해야지요. 그라모 얼렁 따서 가라, 덥다. 엄마는? 밭 매야지, 콩밭도 매야하고 고매밭도 매야 하고…. 니는 니 일 하고 빨리 가라…, 냉장고에 주스하고 빵 있응께 좀 묵고…. (얼마.. 2009. 6. 20.
가시오가피잎으로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의 풍경인데, 늦었습니다. 요즘 비가 잦은데, 지난 금요일 밤에도 비가 내렸으며, 토요일 오전에 들로 나갔습니다. 약간 흐렸지만, 딱 바람냄새만 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수지의 물이 찰랑이며 막 세수를 한듯 한 매실은 어른의 엄지손톱 만큼 자랐고 잎은 빗방울을 채 떨구지 못했습니.. 2009. 4. 29.